▲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서울 용산구의 한 유흥업소에 방역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
코로나19 확진자가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 여러 곳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용산구과 보건당국은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용인시 66번째 확진자 A씨의 이동 동선을 7일 공개했다.
A씨는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29세 남성으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소프트웨어 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의 역학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A씨는 친구 3명과 함께 증상이 발현하기 전인 4월30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6일까지 서울 송파구와 용산구, 경기 성남시와 수원시, 강원도 춘천시와 홍천군 등 서울·경기·강원 등 6개 지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씨는 1일 오후 11시경 안양시 거주 확진자인 31세 남성 B씨와 함께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일대의 클럽을 방문해 다음날인 2일 새벽 4시까지 5시간 동안 모두 5곳을 방문했다.
당시 클럽 안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보건당국은 클럽당 300∼500명씩 2천명 가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A씨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식당종업원과 주류점 사장, 친구, 보험사 직원, 택시기사 등 총 5명으로 이들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A씨와 함께 클럽에 간 B씨는 7일 무증상 상태에서 검사를 받은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A씨가 서울과 분당 등을 방문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과 접촉했는지 파악하고 있다. 또 A씨가 다니는 분당 소재 회사의 접촉자 43명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조치와 전수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 남성은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기존 방역망에 잡히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자로 분류된다"면서 "이처럼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의 경우 오랫동안 무방비 상태로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단감염으로 확산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