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0-05-07 12: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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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4월을 저점으로 5월부터 해외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4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해외 판매가 크게 부진했다”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활동 정상화 움직임과 해외공장 재가동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판매는 4월을 저점으로 점진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사옥.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20여 개 주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자동차 생산공장과 딜러망 영업이 재개하는 추세”라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5월 해외공장 재가동과 딜러망 운영 재개로 생산 감소폭이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 주요국의 자동차 수요 증감률을 보면 미국 -47%, 프랑스 -88%, 이태리 -98%, 스페인 -97%, 인도 –100% 등 세계적으로 크게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는 4월 해외에서 각각 8만8037대와 8만385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2019년 4월보다 각각 70.4%, 54.9%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수판매에서는 2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신차효과와 6월까지 이어지는 개별소비세 인하효과를 고려하면 2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4월 국내에서 각각 7만1042대, 5만361대를 팔았다. 1년 전보다 현대차는 0.5% 줄고 기아차는 19.9%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2분기 코로나19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겠지만 주가 급락으로 이미 이런 부정적 요인이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본다”며 현대차와 기아차 주식의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그는 “다만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을 고려할 때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며 “최선호주로 현대차를 제시하지만 해외수요 위축으로 내수판매 중요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K5와 쏘렌토 신차효과를 지닌 기아차의 상대적 매력이 단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목표주가로 각각 12만 원과 4만3천 원을 유지했다. 6일 현대차 주가는 9만3200원, 기아차 주가는 2만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