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창고형 대형할인마트 코스트코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에서 오는 12월 온라인몰을 연다.
코스트코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몰을 예고하는 안내를 시작했다.
23일 코스트코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ONLINE NEW COMING SOON 새롭게 즐기는 코스트코 COMING SOON!’라는 메시지의 알림창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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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스톤 드레이퍼 코스트코코리아 대표. |
코스트코코리아는 그동안 코스트코 온라인몰 운영과 관련해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해 왔다.
코스트코코리아 관계자는 "온라인몰 운영을 시작하는 것은 맞다"며 "12월 안에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 일정과 운영방식 등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코스트코는 지난달 24일 공세점을 개장해 국내에서 모두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온라인몰을 열면 아시아권 국가로 처음이다.
코스트코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멕시코 4개국에서만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국내에서 20%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지역 상권보호를 위한 출점규제,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 등을 받고 있다.
코스트코가 온라인몰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도 관심사다. 코스트코 오프라인 매장은 유료 회원제로 운영된다. 개인의 경우 연회비 3만5천 원을 내야 매장 입장과 구매가 가능하다.
해외 온라인몰 서비스 운영 사례에 비춰 회원신청을 별도로 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존 유료회원의 경우 구입금액의 2% 정도를 적립금 형태로 돌려주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코가 배송시스템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도 주목된다. 코스트코는 이미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국가에서 무게와 수량에 따라 배송비를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의 경우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근거리 지역에 한해 당일 배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쿠팡이 로켓배송을 도입하는 등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배송경쟁이 뜨겁다.
코스트코의 경우 서울지역에서 양평점, 양재점, 상봉점 3곳, 경기도에 일산점과 광명점, 공세점, 의정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천안, 대전, 대구, 울산, 부산에 각각 1곳씩 매장을 두고 있다.
코스트코가 현재 영업망을 통해 배송할 경우 배송이 원활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배송비를 유료로 책정할 경우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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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몰 서비스 운영을 알리는 코스트코 홈페이지 초기화면. |
코스트코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국내에서 잡음도 적지 않았다.
신용카드의 경우 삼성카드로만 계산할 수 있도록 한 점이나 계산을 마치고 매장을 나갈 때 직원이 영수증 검사를 하는 점 등 국내정서에 맞지 않아 '콧대 높은' 외국계 대형마트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도 국내 진출 이후 배송비를 별도로 받으면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받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케아는 기본 2만9천 원의 배송비를 받고 있으며 거리에 따라 추가요금을 부과한다.
배송속도도 관건이다. 코스트코는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식품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더욱이 국내 소비자의 경우 온라인몰들의 ‘총알배송’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창고형 대형마트의 최대 경쟁력은 가격인데 코스트코가 배송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유통업계에 미칠 파장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