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을 뒤로 미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9일 정정공시를 통해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점을 이유로 기존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일인 4월30일을 삭제하고 새로운 주식 취득 예정일을 적시하지 않았다.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 무기한 연기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4월 초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가 미뤄진 데 이어 주식 인수일정도 무기한 미뤄진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구주 인수는 구주 매매계약 제5조에서 정한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거래종결일로 합의하는 날”이라며 “신주 인수는 신주 인수계약 제4조에서 정한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의 다음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거래종결일로 합의하는 날의 다음 날”이라고 말했다.

따로 주식 인수일정을 정하지 않고 유상증자 등 계약서상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된 뒤에 인수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4월 초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연기사유였던 기업결합신고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등 5곳에서 승인이 났으며 러시아만 아직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HDC현대산업개발의 고민이 더욱 깊어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정부가 아시아나항공에 1조7천억 원 규모의 한도대출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