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GS리테일 헬스앤뷰티숍(H&B)사업 ‘랄라블라’의 부진 탈출을 GS리테일 기존 유통채널과 시너지를 내는 데에서 찾고 있다.
독자적 매장으로 운영하던 랄라블라를 GS리테일의 유통채널인 GS25나 GS더프레시와 함께 출점이나 구매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바꿔 수익성을 높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 랄라블라에서 GS리테일의 다른 유통채널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부회장은 이미 GS25와 GS더프레시(수퍼), 랄라블라의 사업조직을 플랫폼 비즈니스 유닛으로 통합한 데다 3곳의 유통채널도 하나의 멤버십으로 통합했다.
랄라블라에서 출점부터 상품구성, 구매 등을 통합 논의하면서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펴는 것이다.
우선 매장 출점에서는 GS25나 GS더프레시와 연계해 출점비용을 줄인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이 올해 랄라블라의 신규 출점을 숍인숍 형태나 편의점 프레시푸드(도시락이나 김밥, 샌드위치) 등과 결합한 소형 점포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부터 랄라블라 매장에서 편의점 식품이나 음료 등을 판매하면서 시범운영을 진행했는데 올해 랄라블라의 매장 출점도 이런 방식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랄라블라의 오프라인 점포 수를 축소하면서 적자규모를 줄였지만 매출 규모도 함께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랄라블라의 상품 매출은 2019년 1619억 원 규모로 2018년 1724억 원과 비교하면 6%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점포 수는 168곳에서 140곳으로 축소됐다.
랄라블라 매장에서 판매할 물품 구매도 GS25와 GS더프레시와 함께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랄라블라보다 구매 규모가 큰 슈퍼나 편의점과 함께하면 원가 절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랄라블라의 핵심은 뷰티상품인데 이 가운데서도 샴푸나 바디워시 등은 편의점이나 슈퍼에서도 판매하고 있어 중복상품을 함께 구매한다는 것이다.
허 부회장에게 랄라블라는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그는 2017년 6월 왓슨스코리아를 GS리테일에 완전히 흡수합병하면서 헬스앤뷰티숍사업에 승부를 걸었다.
2018년 2월에는 브랜드 이름을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바꾸며 과감한 경영기조를 이어가기도 했다. 점포 수를 2018년 연말까지 30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으나 이루지 못했다.
왓슨스의 낡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랄라블라로 이름을 바꿨지만 이후 브랜드 인지도 확보와 차별화 전략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허 부회장은 이런 실패를 바탕으로 결국 랄라블라의 사업 안정화를 위해 기존에 성공한 편의점을 활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올해 랄라블라는 수익성을 중심에 놓고 내실경영을 이어갈 것”이라며 “점포 운영방식도 수익성이 높은 우량점포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