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강원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강릉시 선거는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시도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1여3야의 다자대결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김 후보와 미래통합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성동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8일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의 4.15총선 강원 강릉 국회의원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무소속 권 후보는 32.4%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 김 후보(30.8%)와 오차범위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통합당 홍윤식 후보는 14.9%, 무소속 최명희 후보 지지율은 12.1%로 집계됐다
일찌감치 민주당 공천을 확정받은 김 후보는 남은 선거기간에 바닥민심 훑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2일 블로그에 앞으로의 선거운동을 설명하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옥계에서 주문진까지 뛰거나 걸으면서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며 “주민 한 분 한 분께 공약을 설명하고 주민의 소중한 의견도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당 차원에서 김 후보를 향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8일 강원 원주갑에 출마하는 이광재 후보는 강릉 주문진을 방문해 김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민주당 강원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만큼 보수진영 분열로 민주당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 후보는 범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꾸준히 추진했으나 9일 현재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태다.
그는 6일 4.15총선 강원 강릉 후보자 토론회에서 통합당 홍윤식 후보를 향해 “보수가 힘을 합쳐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보수 단일화에 응할 생각은 없는가”라고 단일화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권 후보는 그 동안 당 혜택을 받고 3선 했는데 공당의 결정을 무시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은 해당 행위 아닌가”라고 말해 우회적으로 거부의사를 내비쳤다.
강릉시장 출신의 또 다른 무소속 최명희 후보는 일찍이 3월31일 G1강원민방을 통해 방송된 강릉 후보자 토론회에서 “단일화를 하지 않고도 충분히 선거가 가능하다”며 “단일화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럼에도 권 후보는 선거 당일까지 보수후보 단일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6일 이전에 마무리 되어야 효과가 극대화 되는 만큼 앞으로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용지에 그대로 남아있어 표분산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권 후보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투표 가능성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6일 4.15총선 강원 강릉 후보자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저에게 주는 표가 승리의 표가 된다”며 “사표를 막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원 강릉은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결과를 보면 2008년 18대 총선에서 무소속 최욱철 후보가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모두 보수정당 후보가 승리했다.
강원 강릉에는 김 후보와 홍 후보, 최 후보, 권 후보 이외에 민중당 장지창 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전혁 후보가 출마했다.
8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올라온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의 여론조사는 춘천MBC, 춘천KBS, 강원일보, G1강원민방, 강원도민일보 의뢰로 6일부터 7일까지 강원도 강릉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율은 24.7%,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