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엘시티더샵, 인천 송도 주상복합프로젝트 등 진행에 따라 건축부문 매출이 증가했지만 일부 해외 프로젝트에서 생긴 손실로 플랜트부문에서 영업적자 638억 원을 보며 전체 수익성이 나빠졌다.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3.23%로 1년 전보다 1%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이는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 10대건설사(호반건설 제외)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 대부분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3%대를 보인 것은 포스코건설이 유일하다.
한성희 사장은 취임한 뒤 3개월 동안 협력사와 상생실현 등 포스코건설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바쁘게 달려왔는데 경영 측면에서 수익성 개선이라는 구체적 과제를 안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주택부문을 포함한 건축부문에서 연결기준 영업이익 2960억 원을 거뒀다. 건축부문 영업이익률은 5.6%로 전체 영업이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포스코건설은 다른 대형건설사와 비교해 주택사업 경험이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최근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등에 힘쓰며 주택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건축주택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29%에서 지속해서 늘어 지난해에는 68%까지 높아졌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도시정비사업 일감을 2조 원 넘게 확보하며 현대건설의 뒤를 이어 도시정비 신규수주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해외 신규수주는 3억7천만 달러(한화 4500억 원)로 2018년보다 70%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전체 해외수주가 223억 달러로 2018년보다 30%가량 감소한 것과 비교해도 부진했다.
코로나19와 저유가 기조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따라 국내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아직까지는 주택사업이 국내 건설사 실적의 받침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와 유가 변동성 등으로 건설업종이 처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해외사업보다 국내사업이 낫다”고 바라봤다.
취임 첫해를 맞이한 한 사장의 올해 경영성과도 국내 주택사업에서 판가름 날 수 있는 셈이다.
주택부문에서 성과를 바탕으로 한 수익성 개선은 중장기적으로 포스코건설의 기업공개 준비에도 힘이 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1월 포스코그룹 계열사와 함께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 참여해 도시정비사업과 주택공급 실적 등을 소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주택사업은 건설업 가운데 소비자 접점이 가장 큰 부문으로 한 사장이 모회사 포스코에서 2차례 홍보담당 임원을 거친 경력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한 사장이 취임한 직후인 올해 1월 ‘핵심에서 앞서간다’는 콘셉트로 10년 만에 재단장한 아파트 브랜드 ‘더샵’을 선보이기도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도시정비 신규수주, 주택 공급 등에 힘써 국내 주택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신안산선, 서부내륙고속도로 등 토목부문에서도 차별화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안정적 수익 창출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