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피치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격리조치의 경제적 영향 등을 반영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국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내놓았다.
피치는 3일 세계경제 전망보고서를 내고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도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경제성장률은 -1.9%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이 -3.3%, 유럽이 -4.2%, 영국이 -3.9%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서 모두 국내총생산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피치는 한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했다.
3월 보고서에서 내놓은 추정치인 0.8%와 비교해 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다만 한국 경제성장률은 2분기에 -3%에 이르는 큰 하락폭을 보인 뒤 3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피치는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 하반기부터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경제가 점차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피치는 미국과 유럽 국내총생산 규모가 2021년 말까지 정상화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과 유럽에서 강력하게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격리조치가 경제활동을 평상시의 약 20% 정도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세계경제 전반에 입히는 타격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피치는 "현재 세계경제 상황의 전망은 부정적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더 높다"며 "미국과 유럽의 사회적 격리조치가 연장된다면 경제회복 시기도 그만큼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