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0-04-01 18:11:36
확대축소
공유하기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소속 조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부산경남본부에서만 8번째다.
1일 경찰에 따르면 3월30일 오후 6시30분경 경남 김해시 장유면 주택 인근에 주차된 차 안에서 마사회 부산경남본부 소속 조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 한국마사회 로고.
경찰은 A씨 몸에 외상 등 타살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고 문중원 기수 사건과 관련해 최근 부산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문 씨는 유서에서 그보다 늦게 면허를 취득한 조교사가 마사회 간부와 친분으로 마방 배정심사에 먼저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문씨보다 조교사 면허 취득은 늦었으나 마방 배정심사에 먼저 통과한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다.
A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2월26일 부산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유족과 동료 조교사들은 이날 부산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경찰의 강압수사 때문에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동료 조교사는 "고인이 출석한 지 4일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아무런 혐의가 없는데 갑자기 피의자 신분이 돼 정신적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족과 동료 조교사는 A씨가 억울함을 벗을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찰 관계자는 "고인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참고인 조사를 했고 형사입건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것이며 강압수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마사회 부산경남본부는 2005년 설립된 뒤 그동안 기수 4명과 마필관리사 3명 등 모두 7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