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노근 후보가 KTX 노선 연장을 이끌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고 후보는 노원구갑 현역 의원으로 20대 총선에서 이노근 후보를 꺾었다. 이 후보는 노원구청장 출신으로 19대 때 국회의원에 당선됐는데 이번에 설욕을 벼르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후보(왼쪽)과 미래통합당 이노근 후보. |
1일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두 후보는 굵직한 지역 현안 해결에 서로가 적임자임을 내걸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KTX 노선 연장을 두고는 두 후보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수도권 지역의 고속철도역사는 서울, 용산, 광명, 수서역 등 남부에만 위치하고 있어 KTX 노선을 수도권 동북부까지 연장할 것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크다.
고 후보는 집권여당 후보인 만큼 정부 부처는 물론 서울시와 협력에 강점이 있는 만큼 KTX 노선 연장을 성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1월21일 총선 출마를 밝힐 때도 "힘 있는 집권여당의 재선 국회의원이 돼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들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GTX-C(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과 연계해 KTX 노선 연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1월13일 내놓은 공약홍보물에서 "광운대역에 정차하는 GTX-C 노선이 2021년 착공 예정이다"라며 "이와 함께 'KTX 수도권 동북부 연장운행 준비위원회'를 출범하고 원활한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이밖에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완수, 동북선 경전철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 경춘선 숲길공원 개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및 친환경 수변공원 조성 등 지역밀착형 공약도 제시했다.
고 후보는 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노원 지역에 출마해 서울시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부수석실 비서관을 역임했고 이후 환경자원재생공사 이사, 노원갑 지역위원장 등을 지냈다.
통합당 이 후보는 KTX 연장사업을 그가 시작했다는 점을 내걸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3월31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고 후보가 19대 국회의원 당시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KTX 연장사업이 20대 국회에서 무산될 위기에 있다"며 "하루빨리 다시 사업을 추진해 동부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추진, 동북선 지하경전철 건설, 경춘선 주변 청춘거리 조성 등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 지역정권 물갈이론도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 노원지역 3구의 국회의원을 비롯해 노원구청장, 서울시장 등이 모두 여당 소속"이라며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인데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19회 행정고시 출신인데 서울 금천구와 중랑구 부구청장을 지냈고 민선4기 때 서울 노원구청장에 당선됐다.
2012년 서울 노원구갑에서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2천여 표 차이로 고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립대 측근 임용 의혹, 불법주차 및 과태료 면책 의혹 등을 제기해 '박원순 저격수'로 불리기도 했다.
두 후보 외에 노원구갑에는 민중당 최나영 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조덕실 후보가 등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