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사장은 “올해 초 기아 인베스터 데이에서 기아차의 미래전략인 ‘플랜S’를 통해 전기차,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기업문화, BI, CI, DI 등 이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는 로드맵을 밝혔다”며 “물론 이 길이 힘들고 어렵지만 반드시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5년5개월 동안 기아차 대표이사 직책은 매 순간 긴장과 책임의 연속이었지만 보람도 컸던 시간이었다”며 “재임 시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아차가 많이 성장했고 특히 제가 맡았던 기아타이거즈가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쾌거를 맛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 일했던 경험을 가장 인상적 순간으로 꼽았다.
박 전 사장은 “직장생활 중 가장 역동적이었던 시간은 주재원들이 선호하지 않는 무덥고 힘든 인도에서 보낸 10년의 해외경험이었다”면서 “이를 통해 도전과 기회를 경험했고 이는 오늘날의 저를 있게 하는 커다란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향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박 전 사장은 “우리 모두가 최선을 기대하면서도 최악을 잘 대비한다면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수차례 역경과 시련을 잘 이겨냈듯이 현재의 모든 어려움도 능히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떠나면서 좋은 기억만 안고 가겠다”며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음식이 평생 그립듯이 떠나더라도 저는 영원한 현대기아맨이며 어디에 있든 현대기아차의 힘찬 소리가 지구촌 곳곳에서 울려퍼지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임원 수시인사를 단행해 박 전 사장을 고문에 위촉했다. 송호성 기아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아차 담당 사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