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가상화폐 거래소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인 이른바 ‘박사방’ 유료회원들을 찾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박사방’사건과 관련해 13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가상화폐거래소 압수수색 뒤 자료 분석해  '박사방' 유료회원 추적

▲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가 2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19일 가상화폐 구매대행업체인 ‘베스트 코인’을 압수수색했으며 다른 대행업체인 ‘비트프록시’에는 수사협조를 요청해 자료를 확보했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를 유인해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낸 뒤 이를 빌미로 성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는다. 

경찰수사에 따르면 조씨는 수위별로 3단계로 나뉜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며 후원금 명목으로 일정액의 암호화폐를 받은 뒤 유료 회원을 입장시켜 성착취물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74명이며 미성년자도 16명 포함됐다.

‘박사방’사건과 관련해 10대 청소년이 운영진으로 활동했다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태평양 원정대’라는 이름의 메신저 대화방을 운영하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로 16살 A군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군은 ‘박사방’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태평양원정대’라는 별도 대화방을 만들어 성착취 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태평양’이라는 대화명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