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미국 가정간편식시장에서 덩치를 키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미국 가정간편식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내 식품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그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에서 ‘비비고’ 브랜드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냉동만두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온 데다 2019년 2조 원을 들여 인수한 ‘슈완스컴퍼니’가 미국 냉동식품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입증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비비고 냉동만두와 슈완스컴퍼니 냉동피자 등 간편식제품의 매출이 평상시와 비교해 각각 2배 넘게 증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미국 뉴저지, 캘리포니아주 플러튼 등에 만두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현재 주말에도 가동률을 최대치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슈완스컴퍼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정간편식 수요의 증가 덕에 올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매출을 무난히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CJ제일제당이 2020년 슈완스컴퍼니를 통해서만 매출 2조6천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슈완스컴퍼니 인수 첫 해인 2019년 매출이 2조1천억 원가량이었는데 한 해 만에 매출이 20% 가까이 증가하는 것이다.
CJ제일제당 가공식품부문 전체 매출에서도 슈완스컴퍼니의 비중이 40%에 가까워진다.
당장의 매출 증가도 반가운 일이지만 강 대표로서는 슈완스컴퍼니의 생산, 물류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점이 더욱 의미가 깊을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식품사업 비전인 ‘한식의 세계화’를 실현하기 위해 슈완스컴퍼니 인수 등 미국 식품사업 확장을 이끌고 있다.
강 대표는 2018년부터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맡아 외형 성장을 주도했고 슈완스컴퍼니 인수 뒤에는 통합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2019년 3월
이재현 회장과 함께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슈완스컴퍼니 본사를 방문해 경영전략 협의를 진행했고 같은 해 9월에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직접 만나 장기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슈완스컴퍼니는 미국 전 지역에 걸쳐 생산공장 17곳, 물류센터 10곳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B2C(소비자와 기업 사이 거래) 냉동피자시장 점유율 2위, 냉동파이와 아시안 식전요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전 지역의 주요 소매상에 모두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주요 유통채널 3만 곳과 거래하고 있다.
슈완스는 2018년 말 기준으로 미국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 등 서부지역, 오스틴과 파나마시티 등 중부지역의 주요 식료품점에서 냉동피자는 매대 점유율이 평균 20%, 냉동파이는 평균 25% 수준을 보였다.
슈완스의 유통망과 매대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브랜드로 냉동만두 외에도 다양한 제품으로 미국 가정간편식시장에서 사업을 키워가는 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가정간편식시장 규모는 한 해 평균 6% 성장률을 보이며 2021년에는 45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미국 식품사업에서 매출 4천억 원을 냈는데 2021년까지 미국 식품사업 매출을 4조6천억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