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프라이빗에쿼티가 화장품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기업가치 높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는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꼽히는 조정열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해외사업 강화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른 시일에 투자금 회수에 나서기는 어려울 수 있다.  
 
에이블씨엔씨 경영을 조정열에게 맡긴 IMMPE, 한독에서 능력 확인

▲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23일 에이블씨엔씨에 따르면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새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에이블씨엔씨의 해외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는 마케팅과 제품부문에 무게중심을 두면서도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해외사업은 내부적으로 꾸준히 확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20일 조정열 대표이사를 선임한다고 밝혔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7년 1882억 원에 에이블씨엔씨 지분 87%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에이블씨엔씨 경영권을 확보한 후 해외사업을 꾸준히 강화해온 만큼 조 대표 선임을 통해 해외사업 강화에 더욱 힘을 실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해외사업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해외사업 조직을 팀에서 부문으로 승격시키기도 했으며 인력충원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 화장품사업부문의 해외수출은 2017년 514억에서 2018년 541억으로 늘었다. 2019년 3분기까지 416억으로 집계됐다.

에이블씨엔씨는 44개국에서 16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동지역에서는 매장 20곳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12월에는 이라크에도 매장을 열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후 유통망 재정비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2016년부터 감소하던 에이블씨엔씨 매출은 2019년 3년 만에 반등했고 2018년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조 대표가 화장품산업과 글로벌 트렌드 이해도가 높은 점을 높이 평가받아 대표이사로 선임된 만큼 에이블씨엔씨의 해외사업 확대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씨엔씨는 조 대표를 선임하며 “조 대표는 화장품시장과 글로벌 트렌드에 이해도가 높고 온오프라인사업은 물론 신사업에 관한 시각이 깊다”며 “마케팅 노하우를 두루 갖춘 만큼 회사의 본격적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2018년 9월부터 2020년3월까지 제약기업 한독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한독의 실적을 개선하는 등 경영성과를 냈다. 

한독은 2019년에 매출 4730억 원, 영업이익 274억 원을 내 2018년보다 각각 5.9%, 24.4% 증가했다. 

조 대표는 한독의 온라인 마케팅과 영업채널을 강화했다. 건강기능식품 등 소비재부문의 디지털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기반을 구축했다.

한독의 실적 개선을 놓고 조 대표가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로 유니레버코리아와 로레알코리아에서 마케팅과 브랜딩을 담당했으며 쏘카 대표이사, 한독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2년 9월 한독에 740억 원을 투자했고 2018년 2월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약 2배 가까운 1500억 원 정도 회수했다.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는 2013년부터 2019년 2월까지 한독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했다.

조 대표는 2018년 한독의 비상근이사로 활동하다 9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송 대표로서는 약 1년 동안 한독 이사회에서 조 대표의 경영능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셈이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조 대표가 한독에서 보여준 경영성과를 에이블씨엔씨에서 재현한다면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다만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이른 시일 안에 에이블씨엔씨의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엑시트 전략을 취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해외 화장품사업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해외사업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다들 어려운 시기인 만큼 해외사업 강화는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