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에서 물러났다.
권 대표는 재벌체제와 경영권 승계 등을 놓고 진보적 태도를 나타내 온 시민단체 인사다. 권 대표가 물러나면서 준법감시위원회의 비판적 기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23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주 준법감시위원에서 사임했다.
준법감시위원회 관계자는 “권 대표가 소속된 환경운동연합회에서 준법감시위원 활동을 놓고 찬반 여론이 갈리자 대표로서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물러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3월 초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3차 회의까지 소화했다. 3차 회의 후 발표된 대국민 사과 권고안에도 참여를 한 셈이다.
준법감시위원회는 권 대표가 준법감시위원회 활동 방향에 뜻을 달리해 물러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준법감시위원회 관계자는 “권 대표도 준법감시위원회의 모든 활동에 동의했다”며 “물러나면서 앞으로도 준법감시위원회가 성공적으로 역할을 수행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그룹의 준법경영을 감시하기 위한 독립기구로 2월 출범했다. 대법관 출신의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권 대표의 사임으로 7명이었던 준법감시위원은 6명으로 줄었다. 기존 2명이었던 시민단체 출신 인사는 고계현 소비자주권회의시민회의 사무총장 1명 밖에 남지 않았다.
권 대표 후임 위원의 선임 여부는 4월2일 열리는 준법감시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