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동구에서 미래통합당 이장우 의원이 선거구 분리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지역구 3선에 도전한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전 원내대표 정책조정실장은 '새 인물론'을 앞세워 젊음으로 도시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며 맞서고 있다.
▲ 장철민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책조정실장(왼쪽)과 이장우 미래통합당 의원. |
22일 대전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1980년 제11대 총선에서 대전 동구 선거구가 별도로 생긴 이래 3선 이상 의원이 나온 적이 없는데 통합당 이 의원이 3선 고지에 오르기 위해 뛰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장 전 실장은 동구에 젊고 능력 있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한 점을 내걸고 낙후된 원도심을 재생하겠다는 공약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장 전 실장은 1월7일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나고 자란 대전은 분명 젊은 도시였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유능한 젊음만이 변화를 만들어낼 유일한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2월20일 진행한 공약발표회에서는 ‘동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7가지 계획으로 도시재생과 주거 인프라 확충, 대중교통 혁신, 활용도가 낮아진 원도심 시설 리모델링, 중앙시장의 복합문화 공간화, 안전한 도시환경 조성, 관광산업 활성화, 로봇기술교육센터 건립 등을 내놓았다.
장 전 실장은 1983년 대전 출생으로 서대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의 비서관을 지냈다. 특히 홍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2급 상당의 원내대표 정책조정실장을 맡으며 정책 입안능력 등을 키웠다.
통합당 이 의원은 홍도육교 지하화, 대전 동부경찰서 이전 등 지역현안 해결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용전네거리부터 중촌동네거리 사이에 교두보역할을 하던 홍도육교는 교량폭이 4차선에 불과해 점점 늘어나는 통행량으로 인한 출·퇴근시간 차량 정체가 극심하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의원은 19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활동 가운데 두드러진 것들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백지화 위기에서 재추진을 성사시킨 홍도육교 지하화사업을 들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를 설득한 끝에 국비 397억 원을 확보해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덕구 법동에 위치했던 동부경찰서를 동구 인동으로 신축 이전해 동구 주민들의 민원 처리에 앞장섰다는 점도 내걸고 있다.
2019년 12월24일 배포한 ‘2020년 의정보고서’에서 동부경찰서 신축·이전을 동구 역세권개발권역의 의정활동 내용 최상단에 배치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1965년 충남 청양 출생으로 대전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2006년부터 2010년부터 대전 동구청장을 지냈고 2012년과 2016년 동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 의원과 장 전 실장의 이번 대결은 대전 동구에서 원내 제3당 후보 없이 벌어지는 거대 양당 후보 사이에 사실상 처음으로 벌어지는 일대일 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1989년 대전시가 직할시로 승격한 뒤 동구지역 역대 선거결과를 살펴보면 통일국민당과 자유민주연합, 자유선진당, 국민의당 등 제3당 후보들이 총선마다 선전하며 민주당계 정당, 통합당계 정당 후보들과 경쟁을 해왔다.
제19대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 임영호 후보가 29.30%의 득표율을 보였고 제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선병렬 후보가 17.10%의 지지를 얻었다.
당락을 결정한 득표율 차이가 각각 1.63%포인트(제19대 총선), 6.69%포인트(제20대 총선)임을 고려하면 제3당 후보가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끼쳤던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