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중국 냉동물류회사의 인수를 결정한 것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장 내년 경영실적이 좋아질 뿐 아니라 향후 글로벌 물류회사 인수합병에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 룽칭물류 인수로 중국 물류시장 선점 기회  
▲ 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7일 “룽칭물류의 실적이 CJ대한통운의 2016년 실적에 반영된다면 CJ대한통운의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13%, 16%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4일 국민연금이 출자한 코퍼레이트파트너십펀드(COPA Fund)와 설립한 SPC(특수목적회사)를 통해 중국 룽칭물류의 지분 71.4%를 455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SPC에 대한 CJ대한통운의 출자비율은 68%로 CJ대한통운의 인수비용은 309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해외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은 중국 냉동물류 1위 업체를 인수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신선물류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CJ대한통운의 인수금액이 중국 물류회사 인수합병 때 적용되는 평균 기업가치 평가보다 비싸다고 바라본다.

그러나 룽칭물류가 사업을 펼치고 있는 신석식품 물류시장은 성장성이 높아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중국 물류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려면 이미 기존 시장을 선점한 현지 물류업체와 차별성을 지녀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도 CJ대한통운의 룽칭물류 인수는 긍정적이다.

중국 물류시장에서 일반물품 택배로 수익을 거두기 힘들지만 CJ대한통운은 신석식품 물류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외국계 투자기관도 CJ대한통운의 룽칭물류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클레이즈는 “이번 룽칭물류 인수가 글로벌 물류부문 인수합병에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도 “CJ대한통운은 해외시장에서 시너지 기회가 예상된다”면서 “룽칭물류 인수의 경우 가격은 비싸지만 투자자들은 합작법인의 잠재성장 기회와 해외시장 시너지(특히 중국)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승석 부회장은 CJ대한통운을 2020년 25조 원 매출, 글로벌 톱 5 물류회사를 키운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글로벌 물류회사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양 부회장은 이런 목표 달성에 대해 “일반적 성장만으로 어렵다”면서 “해외시장 확대, 인수합병, 신시장 개척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