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기준금리 0%대 시대가 처음 열렸다.
한국은행은 16일 오후 4시30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인하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이상 내린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 이후 10년 만이다.
당초 임시 금통위가 17일이나 18일 열리고 기준금리 인하폭도 0.25%포인트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추자 한국은행도 임시 금융통화위 일정을 앞당기며 예상보다 빨리 ‘빅 컷’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주가,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증대되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금통위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금융중개 지원대출 금리를 연 0.50~0.75%에서 연 0.25%로 인하한다. 금융중개 지원대출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저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아울러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개시장 운영 대상증권에 은행채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