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구 SPC삼립 대표이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힘을 싣고 있는 신선편의식품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이 대표는 베이커리부문에서 쌓아온 제품 개발과 제조 역량, SPC그룹의 유통채널 등을 발판삼아 샐러드와 간편과일, 샌드위치 등 건강한 간편식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 이명구 SPC삼립 대표이사.
16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SPC삼립은 신선식품사업 등이 포함된 푸드사업부문이 고무적 성장세를 보이며 본업인 베이커리부문과 함께 든든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19년 SPC삼립의 푸드사업부문 매출은 2018년보다 8.9% 증가했다. 특히 샐러드, 간편과일 등 신선편의식품부문 매출이 17.7% 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SPC삼립은 그룹의 카페, 베이커리 매장 외에도 외부 거래처를 늘려가고 있고 새벽배송 비중 역시 확대하며 매출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SPC삼립은 2020년에도 신선편의식품부문 매출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SPC삼립은 현금창출원이었던 베이커리사업이 간편식 중심으로 탈바꿈하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며 “이에 더해 청주 공장을 통한 새로운 사업이 회사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SPC삼립의 청주공장은 다양한 신선편의식품을 생산하는 ‘멀티 팩토리’다.
핵심 생산품목은 샐러드, 샌드위치 등에 사용하는 양상추, 로메인, 파프리카, 토마토 등 가공채소로 월 평균 가공량이 550톤에 이른다.
이 대표는 2017년 8월 SPC삼립의 각자대표이사에 오른 뒤 신선편의식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2020년까지 관련 매출 1천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이 대표는 2017년 SPC삼립 72주년 행사에서 “샐러드 등 신선편의식품시장은 해마다 30% 넘게 고속성장하는 시장으로 잠재력이 무한하다”며 “최근 가동을 시작한 ‘SPC프레쉬푸드팩토리’를 중심으로 신선편의식품시장을 적극 공략해 종합식품회사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인 가구의 증가, 건강한 삶에 관한 관심 증가로 건강한 간편식에 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라 샐러드, 샌드위치 등 간편식사 대용식, 간편과일 등 디저트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해 제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대표는 420억 원을 들여 세운 청주 공장 가동을 통해 신선편의식품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카페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 6천여 개 매장과 연계해 샐러드, 샌드위치 등 신선편의식품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SPC삼립의 ‘피그 인 더 가든’을 샐러드 전문 브랜드로 육성했다.
SPC삼립은 현재 청주 공장을 통해 원료 위주로 공급하고 있는 가공채소, ‘피그 인 더 가든’을 활용한 완제품 샐러드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신선편의식품 외에도 가정간편식 브랜드 ‘삼립잇츠’, 육가공 전문 브랜드 ‘그릭슈바인’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제빵시장이 상온 빵을 벗어나 냉장, 냉동, 디저트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식품, 제과기업 등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SPC삼립은 2014년까지만 해도 베이커리사업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55.51%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2019년 기준 베이커리사업부문 매출비중은 24.6%로 줄었다.
반면 2019년 푸드사업부문 매출비중이 21.9%로 베이커리사업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이 대표는 1953년 태어나 동국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에서 이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SPC그룹 안에서 생산 및 연구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2년 파리크라상 식품기술연구소 전무를 거쳐 2012년 SPC그룹 생산총괄 부사장, 2014년 에스피엘 사장을 맡았다.
2017년 5월 SPC삼립 베이커리사업총괄 사장에 선임됐고 2017년 8월에는 기존 최석원 대표이사와 함께 SPC삼립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구성해 생산 및 연구부문 전문가로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그 뒤 2019년 3월 최석원 대표의 뒤를 이어 이석환 대표가 선임됐으나 같은 해 10월 자진사임한 뒤 이명구 대표가 단독대표로 SPC삼립을 이끌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