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03-12 17: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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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이 에이즈치료제의 전임상에서 우수한 약효를 입증했다.
에스티팜은 3월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0 CROI(레트로바이러스 및 기회감염 학회)에서 자체개발 에이즈치료제 'STP0404'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 사장.
STP0404는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1 인테그라제의 활성부위에 관여하지 않고 비촉매 활성부위를 저해하는 기전의 혁신 신약이다. 촉매활성 부위를 저해하는 기존 치료제들의 약물내성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임상시험에서 STP0404는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된 다양한 세포주(PBMC, MT-4, CEMx174)에서 우수한 저해효과를 나타냈다. 내성을 보이는 5종의 세포주에서도 탁월한 저해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밝혀졋다.
대사 안정성, 약물동태 실험을 통해 하루 한 번의 경구투여 가능성이 확인됐다.
설치류와 비설치류를 대상으로 실시한 4주 반복투여 독성시험과 다양한 장기의 조직병리 검사에서 독성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특히 STP0404는 HIV-1 인테그라제와 반응해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둘러싸고 있는 외막밖으로 HIV의 유전물질을 끄집어내 바이러스의 증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증식이 억제된 HIV는 인체 면역시스템에 의해 사멸되므로 STP0404가 최초로 에이즈를 완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HIV는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면 잠복해 있던 HIV가 재활성화되고 내성이 발생해 복용하던 치료제로는 더 이상 효과를 볼 수 없다"며 "STP0404는 전임상에서 다양한 바이러스 재활성 조건에서도 HIV의 증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에이즈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스티팜은 STP0404의 유럽 임상1상 계획승인(IMPD) 신청을 마쳤다. 승인을 받으면 4월 이후 프랑스에서 임상1상을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