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놓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12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팬데믹을 선언했다.
 
WHO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홍콩독감 신종인플루엔자 이어 3번째

▲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팬데믹은 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으로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가 범유행을 선포한 것은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이후 세 번째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최근 2주 사이 중국 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13배 늘어났고 피해국도 3배 늘었다"며 "앞으로 며칠, 몇 주 동안 확진자와 사망자, 피해국의 숫자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2만1천 명을 넘어섰고 일부 국가들이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코로나19의 확산과 격렬함, 무대책의 걱정스러운 상황에 심히 우려한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 관계자는 이 선언이 통제력 상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팬데믹이라는 단어 사용은 상황을 묘사한 것이며 우리가 하는 일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날까지도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규정짓는 것을 꺼려왔다.

팬데믹은 전염병 위험의 최고 단계를 말한다. 팬데믹이 선포되면 금융과 교역, 여행산업에 더 큰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

WHO가 코로나19에 대한 글로벌 팬데믹을 선언한 직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00포인트가량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