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생활맥주’와 저가형 맥주 프랜차이즈 ‘봉구비어’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식경기 침체 속에서도 배달서비스를 앞세워 선방하고 있다.
1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 수제맥주 프랜차이즈 '생활맥주' 매장 모습. <생활맥주 홈페이지>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회식 자제 움직임에 일반음식점보다 기호식품인 주류를 주요 메뉴로 하는 매장들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류 도매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맥주·소주 유통량은 평균 30% 넘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가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대구경북지역 일부 음식점에서는 2월 주말 주류 판매량이 70% 가까이 감소하기도 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맥주와 소주 모두 시장규모의 일시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주류업종시장 규모가 2019년 1분기보다 5~10% 작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를 봐도 술과 안주를 전문적으로 파는 외식매장들은 가장 직접적 영향을 받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 뒤인 2015년 6월 주점업의 소매판매액지수와 생산지수는 2014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 20% 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메르스 때와는 달리 ‘홈술족(집에서 술 마시는 것을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 ‘혼술족(혼자 술 마시는 것을 즐기는 사람)’의 등장 등 음주문화의 변화, 음식 배달서비스시장의 가파른 성장, 생맥주 배달 합법화 등이 국내 주점업 프랜차이즈기업들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전국에 200여 개의 매장을 두고 있는 수제맥주 프랜차이즈기업 ‘생활맥주’는 올해 2월 기준 매장 100여 곳에서 배달주문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배달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고객 소비행태 분석을 통해 맥주 배달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마실 수 있었던 수제맥주의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결과 주요 직영매장은 전체 매출에서 배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이르렀다.
코로나19 확산 뒤에는 배달주문 매출이 더욱 늘어나며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타격을 상쇄해주고 있다.
생활맥주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전체적으로 매장들의 매출은 감소했지만 2월 가맹점들의 배달주문 매출은 평균 15%가량 상승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운 가맹점들의 매출 증가를 위해 배달주문 등과 관련해 여러 이벤트를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감자튀김 등 간단한 안주와 맥주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큰 인기를 모은 맥주 프랜차이즈 ‘봉구비어’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서비스 매장 확대와 홍보에 잰걸음하고 있다.
봉구비어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에서 ‘봉구비어 배달개시’ 홍보 배너를 크게 내걸고 서울과 경기·인천, 충청 등 지역별로 배달주문 가능한 매장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 가맹점 전용 스마트폰 앱에 배달전용 페이지인 ‘봉구딜리버리’도 추가로 신설했다.
가맹점들은 봉구딜리버리에서 스마트폰만으로 맞춤형 홍보물을 제작할 수 있고 배달 활성화 매뉴얼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봉구비어는 올해 1월과 2월 배달주문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약 3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