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주가가 대폭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유가 하락까지 겹쳤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9일 직전 거래일인 6일보다 8.60%(1200원) 내린 1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주가 급락, 유가 하락 겹쳐 건설주 맥 못 춰

▲ 9일 국제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에 국내 건설사 주가가 크게 내렸다.


GS건설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주가도 9일 직전 거래일보다 각각 7.62%(2050원), 6.80%(2400원), 6.43%(265원) 하락한 2만4850원, 3만2900원, 3855원에 장을 마쳤다.

이들은 해외사업을 활발히 하는 대형건설사로 꼽힌다. 코로나19에 이어 국제유가 폭락이 겹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6일 배럴당 41.28달러에 장을 마치며 전날보다 10% 이상 하락했는데 9일 한국 증시 개장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3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 산유국들의 모임(OPEC+)이 5~6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원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원유 공급과잉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크게 하락하고 있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의 주요 텃밭으로 유가 하락은 중동 국가의 발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국내 건설사 주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상대적으로 국내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대형건설사들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대림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9일 직전 거래일보다 각각 4.52%(3300원), 4.52%(750원) 내린 6만9700원, 1만585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물산 주가는 9일 직전 거래일보다 4.17%(4500원) 내린 10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물산은 10대 건설사 가운데 주가 하락폭이 가장 적었으나 4% 이상 빠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