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연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이사 사장이 코로나19 확산과 싸워 우리금융그룹 전산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이 사장은 우리금융그룹 전산계열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를 안정화한 공로로 연임에 성공했다.
8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전산시스템 운영, 개발팀을 세 개로 나눠 별도의 장소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내부에서 발견되더라도 필수 운영인력을 분산해둠으로써 전산시스템을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에프아이에스가 맡은 전산시스템 관리는 우리금융그룹 업무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고객들이 은행 영업점 방문을 자제하면서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금융서비스 이용량은 최근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금융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모바일뱅킹, 인터넷뱅킹 이용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는 점도 비대면서비스 이용률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산시스템에 작은 문제라도 발생한다면 우리금융그룹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이 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에프아이에스 업무를 “펄펄 끓는 쇳물을 머리에 이고 가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2019년 대표에 오른 뒤 우리에프아이에스를 눈에 띄게 바꾼 주역으로 꼽힌다.
우리에프아이에스가 관리하는 우리금융그룹 전산시스템은 2018년까지만 해도 문제가 잇달아 발생해 홍역을 치렀다.
2018년 5월 우리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위니’의 도입 과정에서 전산오류로 고액거래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은행은 이 사고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인 기관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 사장이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를 맡은 뒤 전산장애는 눈에 띄게 줄었다.
2019년 5월에는 우리은행이 출범한 뒤 18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전산장애 0건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전산시스템 무장애 달성을 위한 ‘클린로드90’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클린로드 90 캠페인은 90일 동안 전산시스템 장애건수’ 제로(0)’를 달성하자는 것이 내용이다.
이런 성과를 통해 이 사장은 우리금융그룹 내부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올해 우리금융그룹 6곳의 계열사 가운데 3곳의 대표가 바뀌는 대규모 인사에서도 연임에 성공하고 다음 우리은행장 최종후보군 3인에도 포함된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 강화를 위한 핵심계열사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성장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계열사다.
2018년부터 우리은행 다음으로 많은 100여 명의 직원을 잇달아 채용하며 700여 명에 이르는 규모를 갖춰 우리금융그룹에서 위상도 커졌다.
이 사장은 1961년 태어나 강경상업고등학교,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한일은행에 들어와 우리은행 부행장으로 중소기업그룹장을 지낸 뒤 지난해부터 우리에프아이에스를 이끌어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