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주부여청양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7회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보수색이 많이 옅어져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어진 선거구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박 전 대변인과 정 의원이 막상막하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2월10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박 전 대변인은 정 의원과 가상대결에서 44.7%로 정 의원(39.8%)과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도 역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37.6%, 민주당 34%으로 박빙으로 나타났다.
20대 총선 직전에 갑자기 결정된 국회 선거구 획정으로 보수텃밭으로 불리던 부여와 청양까지 공주와 한 선거구로 묶였다.
이 때문에 공주가 기반인 박 전 대변인은 정 의원과 승부 끝에 득표율 3.1%포인트(3300여 표) 차이로 졌다.
김종필 전 총리의 고향 부여가 포함됐고 국민의당 전홍기 후보가 6.91%를 득표한 것을 감안한다면 박 전 대변인이 상당히 선전했다는 정치권 평가가 있었다.
박 전 대변인은 19대 의원으로 일할 당시 임기 4년 동안 충남 공주와 국회를 고속버스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가는 소탈한 모습을 보여 지역 내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첫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돼 대통령의 입으로 반년 정도 활동하면서 언론과 소통이 뛰어나고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넓은 확장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박 전 대변인은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박수현 득표력이 문재인 정부 신임 가늠자"라며 "충남에서 비교적 보수 토양인 공주·부여·청양에서 박 전 대변인이 4선 정 의원을 꺾는다면 주목을 받으며 맹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요지로 보도한 문화저널21의 기사를 함께 올렸다.
박 전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나온 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충남권에서 승리를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아 올해 총선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충청남도지사 후보에 도전했다가 사생활 논란으로 발목을 잡혀 후보를 사퇴한 경험이 있는 만큼 선거전이 본격화됐을 때 이와 관련한 공세를 어떻게 막아내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석 의원은 5선에 도전하는데 아버지인 정석모 전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를 물려받고 김종필 전 총리를 따르며 '포스트 JP(다음 세대의 김종필 같은 인물)'로 거론되면서 충청권에서 정치적 기반을 다졌다.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사무총장,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굵직한 자리를 거쳤고 4선이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지만 '막말 논란'이 잦았다.
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련 탄핵 당시 탄핵을 반대한 인물로 알려져 수천통의 항의문자를 받자 이들을 '홍위병'로 비유해 입길에 올랐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에는 '좌파좀비'라는 표현을 써 비판을 받기도 했다.
19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당선되고 난 뒤에 정 의원은 "보수의 존립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은 육모방망이로 뒤통수를 뽀개버려야 한다"고 말해 구설에 오르내렸다.
정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권양숙 여사와 아들이 박연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왜 이명박 전 대통령 책임이냐"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정 의원은 "댓글정치의 원조는 노무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의 패배 후 "세월호처럼 침몰했잖아", "세월호 징글징글하다" 등 수많은 '막말성' 발언으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굿모닝충청 의뢰로 2월6일과 7일 공주·부여·청양 지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210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응답률은 7.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