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기자 jskim@businesspost.co.kr2020-02-27 10: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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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 북구강서구갑에서 재선을 노린다.
북강서갑은 전 의원과 박민식 미래통합당 전 의원의 4번째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데 코로나19 사태가 표심을 움직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박민식 미래통합당 전 의원(오른쪽).
27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총선에서 전 의원의 재선에 코로나19에 따른 정부 책임론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 의원은 25일 선거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부산·울산·경남 코로나19 비상대책기구 공동위원장을 맡아 방역활동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기준 부산 코로나 확진자는 60명으로 집계됐다.
만일 부산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정부 책임론과 맞물려 유권자들이 친문(친 문재인)인사인 전 의원에게 표를 주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전 의원 지역구의 유권자 4명 가운데 1명은 선거 과정을 지켜보며 지지후보를 바꿀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개한 부산 북강서갑 국회의원선거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5% 이상은 현재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선거기간에 바꿀 수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전 의원 지지율이 가장 높은 20대(18~29세)와 30대 유권자들 가운데 후보자를 바꿀 수 있다고 한 비율이 각각 44.1%와 38.7%로 상당히 높다. 연령대로 보면 전 의원 지지가 20대(61.6%)와 30대(74.6%)에서 특히 높다는 점에서 지지층이 단단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코로나19 변수를 제외한다면 전 의원의 지지세는 굳건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여론 조사를 보면 국회의원 후보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1.4%가 전 의원을 선택해 박 전 의원 35.6%를 오차범위 밖서 앞섰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에 이뤄진 조사여서 총선까지 이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렵다.
전 의원이 지역구 관리에 충실한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것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전 의원은 구포개시장 정비 및 업종전환과 만덕 제3터널 건설, 만덕동 공영주차장 건설 등 임기 동안 지역 현안사업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21대 총선 준비도 일찍 시작했다. 전 의원은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2019년 12월17일부터 지역을 누비며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전 의원과 박 전 의원이 붙는다면 맞대결은 이번으로 벌써 네 번째다.
이들은 2008년 제18대 총선부터 북강서갑에서 대결을 펼쳤다. 18대 총선과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박 전 의원이 각각 57.34%와 55.92%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전 의원이 세 번째 도전 만에 55.92%를 득표해 승리를 거뒀다.
전 의원은 대표적 친문인사로 꼽히는데 국회 진출에 성공한 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았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의 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당내 입지도 탄탄히 다졌다.
3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입소스의 여론조사는 SBS의 의뢰로 1월28일~30일 사흘 동안 부산 북구 강서구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14.1%,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3%포인트다.
이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