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에 신천지 신도 명단을 제공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총회장은 25일 신천지 홈페이지에 올린 ‘특별편지’를 통해 “신천지는 정부의 시책에 적극 협력해 모든 성도 명단을 제공하고 전수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정부에 신도 명단 제공하고 전수조사 진행”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총회장.


신천지 교육생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방침을 세우기로 했다. 

다만 이 총회장은 정부에서 신천지 신도의 개인정보 유지와 보안 방안을 마련하는 전제 아래 명단 제공과 전수조사 등을 진행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극복을 위해 정부에 적극 협조해 왔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가 많은 피해를 입어 마음이 아프다고도 했다.

그는 신천지 신도들에게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해 코로나19 극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4일 밤 신천지와 협의해 전체 신도 명단과 연락처에 관련된 협조를 받기로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총괄조정관은 “23일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높아진 만큼 교회에서 자발적으로 협조하지 않으면 법적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의지를 강조해 전향적 협조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대로 전국 보건소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해 코로나19 감염여 부 검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현재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천지 집회 금지와 시설 폐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25일 신천지와 관련된 집회와 모임을 전면 금지했다. 관련 시설 263곳 가운데 188곳의 강제 폐쇄와 방역을 마쳤다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5일 신천지 종교시설을 일시 폐쇄하고 집회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김 지사는 “신천지에 명단 제출이나 합동조사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일부 시·군을 제외하면 응답하지 않았다”며 “국민건강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는 이날 이재명 지사의 지시에 따라 역학조사관과 공무원 등이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의 신천지 부속기관을 역학조사 목적으로 강제진입했다. 24일 시설 봉쇄와 집회 금지가 시행된 이후 후속조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