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년 만에 롯데쇼핑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3월22일 롯데쇼핑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지만 이에 앞선 지난해 말 사임계를 냈다.
신 회장은 2006년 롯데쇼핑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13년 대표에서 물러나고 사내이사만 유지해왔다.
신 회장이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것은 지난해 말 롯데건설 사내이사와 올해 초 호텔롯데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데 이어 3번째다.
당시 롯데그룹이 설명한 사임 배경은 대법원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데 따른 판결에 따른 책임을 지고 각 계열사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까지 롯데지주 대표이사뿐 아니라 롯데그룹 국내 계열사 8곳의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 등기이사를 맡으면서 ‘과다겸직’ 논란에 휩싸여왔는데 연이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런 논란도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이 현재 그룹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곳은 롯데지주와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캐논코리아, 에프알엘코리아 등 6곳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