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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한화손해보험 대표로 돌아온 강성수, 적자와 다시 싸운다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0-02-24 14: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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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수 한화손해보험 사업총괄 부사장이 한화손해보험의 새 대표로 한화손해보험을 적자의 늪에서 건져낼 수 있을까?

한화손해보험에서 재무담당 임원을 역임하며 실적 증가를 이끌었던 만큼 위기에 빠진 한화손해보험의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된다.
 
[오늘Who] 한화손해보험 대표로 돌아온 강성수, 적자와 다시 싸운다
▲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

24일 한화손해보험에 따르면 한화그룹 내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강성수 부사장이 최고경영자에 오른다.

3연임으로 한화손해보험의 장수 최고경영자(CEO)였던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물러난다. 

한화손해보험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월 말경 박 사장의 후임으로 강 부사장을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박 사장의 임기는 3월까지다.

강성수 후보자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고경영자로 선임된다. 

강 후보자의 선임은 2014년 흑자전환 이후 5년 만에 다시 적자를 낸 한화손해보험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순손실 690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약 1500억 원이 감소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부문 손실이 컸던 탓으로 분석됐다. 저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투자이익 역시 감소했다.

2018년 보험영업부문에서 3674억 원의 손실을 냈지만 투자영업부문에서 4896억 원 이익을 내며 순이익을 만회했던 것과 대조된다.

다만 손해보험 업황이 구조적으로 악화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실적 하락폭이 과도하게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기존 실손보험의 보험료가 다른 보험사보다 낮게 책정됐는데 실손 청구액이 늘면서 상당한 손해가 발생했다”며 “실손보험료 인상과 함께 착한실손보험으로 이동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한화그룹 내부적으로 한화손해보험의 재무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적임자도 평가받는다. 

2016년 5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한화손해보험의 재무담당 전무를 역임했다. 한화손해보험은 2017년 실적 최고치를 달성했는데 강 후보자의 기여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 후보자는 1964년 태어나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1988년 한화증권에 입사했다. 한화건설 금융팀장을 거쳐 한화손해보험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한화 경영기획실에서 임원으로 일했다.

2018년 한화손해보험에서 한화로 자리를 옮긴 뒤 지주경영부문 재무담당 부사장을 역임하다 올해 1월 한화손해보험 부사장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이 인사를 놓고 2013년부터 한화손해보험을 이끌어온 박윤식 사장의 퇴임 이후를 대비해 강 후보자가 한화손해보험의 사업을 총괄하며 대표 취임 이후 즉각적으로 업무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기간을 준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강 후보자는 그동안 업무 보고를 받으며 현안을 파악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 대표인 박윤식 사장도 2013년 6월 대표이사 취임 전부터 내부에서 부사장으로 활동하며 업무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자가 대표에 오르면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대상 지정에서 해제되는 데 힘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해보험은 실적악화로 2019년 12월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대상에 포함됐다. 올해 1월 경영개선계획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꼼꼼한 언더라이팅(보험심사)를 통해 우량 고객 위주로 보험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손해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임원인사에서 10명가량의 임원을 줄이며 긴축경영에 들어가기도 했다.

경영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지급여력비율(RBC)이 100% 밑으로 떨어지는 등 문제가 생기면 적기 시정조치로 넘어가게 된다.

적기 시정조치는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으로 나뉜다. 가장 약한 단계인 경영개선권고 단계에서도 임직원 징계, 신규업무 진출 제한 등의 규제가 따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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