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가운데)이 2017년 4월 밀라노 디자인 어워드 2017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기뻐하고 있다. < LG > |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으로부터 ‘고객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과제를 받았다.
노 센터장은 구본무 전 회장 시절 LG시그니처를 내놓았는데 구 회장 시대를 대표하는 LG전자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18일 LG그룹에 따르면 노 센터장은 17일 LG전자 서초R&D캠퍼스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한
구광모 회장과 임직원들 앞에서 LG전자의 디자인 전략방향을 소개했다.
노 센터장은 특별히 고객의 페인포인트(Pain Point) 등 핵심가치를 디자인적으로 해석해 제품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고객가치 기반의 디자인이 최종 양산까지 이어지도록 디자인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노 센터장이 말한 페인포인트는 불편한 부분이나 고충을 의미하는 것으로
구광모 회장이 2020년 신년사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구 회장은 “모든 것을 고객의 페인포인트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고객가치의 실현을 디자인으로 풀어내겠다는 노 센터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구 회장의 디자인센터 방문은 5년 전 구본무 전 회장의 디자인센터 방문을 떠올리게 한다.
구본무 전 회장은 2015년 5월 가산R&D캠퍼스에 있었던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단순히 보기 좋은 디자인이 아니라 시장선도 관점에서 고객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도 디자인센터는 노 센터장이 맡고 있었다. 노 센터장은 구본무 전 회장에게 ‘초 프리미엄 디자인’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양대 디자인 전략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런 기조 아래 같은 해 말 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가 출범했고 이는 LG전자 가전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노 센터장은 LG시그니처 디자인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10월 대한민국디자인대상에서 개인부문 최고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 센터장이 구본무 전 회장에게 보여준 초 프리미엄 디자인의 개념이 LG시그니처로 구현됐듯이
구광모 회장이 요구한 페인포인트 해소에 따른 고객가치 증대가 새로운 디자인 결과물로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는 어찌보면 당연해 보인다.
노 센터장은 1984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시절 제1회 금성사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입사해 37년째 일하고 있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인 권봉석 사장(34년)보다 재직기간이 길다. 유럽디자인분소장, HE디자인연구소장, AE디자인연구소장, HAE디자인연구소장을 거쳐 2015년 디자인경영센터장에 올랐다.
그만큼 오랫동안 LG전자의 디자인 철학을 체화하고 주도해 LG전자 디자인을 향한 자부심도 깊다. 노 센터장은 LG시그니처를 출시한 뒤 사내인터뷰에서 “가전명가다운 디자인이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