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0-02-17 16: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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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그룹이 2020년 자회사 위니아딤채와 위니아대우의 실적 개선을 위해 두 회사의 중복되는 가전제품 라인업을 조정한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대우를 인수한 뒤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조직과 서비스센터 등을 하나로 합치는 등 업무 효율화로 2019년에 위니아딤채와 위니아대우 모두 흑자전환했다.
▲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올해는 제품 판매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
17일 대유위니아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대유위니아그룹은 위니아딤채와 위니아대우의 제품 라인업을 조정해 중복되는 자원의 낭비를 막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유위니아그룹 관계자는 “위니아딤채와 위니아대우는 법인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업을 하나로 합치는 형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합병 시너지효과가 지난해 실적으로 나타난 만큼 앞으로 시너지효과를 더 낼 수 있는 여러 방향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현재 사업이 겹치는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의 분야에서 두 회사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제품 라인업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가령 위니아대우와 위니아딤채 두 회사가 모두 진행하고 있는 에어컨사업에서 위니아딤채는 스탠드 에어컨에, 위니아대우는 벽걸이 에어컨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위니아딤채는 스탠드 에어컨에서, 위니아대우는 벽걸이 에어컨에서 더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냉장고사업에서도 위니아대우는 냉동고와 냉장고가 분리된 형태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냉장고가, 위니아딤채는 프리미엄 냉장고가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각자 잘하는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소비자마다 원하는 제품군이 다르기 때문에 영업쪽에서 두 회사를 넘나들며 맞춤형 제품을 권하는 방식으로 회사별 주력제품군에 힘을 싣고 있다"며 "가령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는 위니아대우의 냉장고를,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위니아딤채의 냉장고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유통망도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위니아딤채가, 해외에서는 위니아대우가 더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고 실적도 좋다.
위니아딤채는 위니아대우의 해외 유통망을 이용해 해외 판매처를 늘리고 위니아대우는 위니아딤채의 국내 유통망을 활용해 국내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유위니아그룹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브랜드 1위인 '딤채'를 사는 이들에게 위니아대우 제품을 노출시키고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위니아대우의 해외 판매망을 통해 위니아딤채 제품을 유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그룹에 따르면 2019년 위니아대우와 위니아딤채 모두 흑자전환했다.
위니아대우는 대유위니아그룹이 인수한 지 2년 만에 순이익 흑자를 거뒀고 위니아딤채도 2018년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낸 뒤 한 해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다시 흑자를 내는 성과를 거뒀다.
대유위니아그룹은 2018년 2월 위니아대우(구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한 뒤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2018년 부평시와 성남시에 있던 연구개발(R&D) 조직을 하나로 합쳤다. 또 위니아대우가 보유하고 있던 성남물류센터와 부평연구소 등 기존에 위니아딤채가 운영하고 있던 기관들과 중복된 자산들을 매각해 금융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서비스센터도 합병했다. 위니아딤채가 운영하던 대유위니아서비스와 위니아대우가 운영하던 대우전자서비스를 합병해 통합법인 ‘위니아SLS’를 출범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