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플러스’로 절대강자 애플 에어팟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새롭게 내놓은 ‘갤럭시버즈플러스’가 이전작인 갤럭시버즈와 비교해 기능이 개선됐다는 의견이 많다.
 
삼성전자 갤럭시버즈플러스 확 달라져, 에어팟 대항마로는 2% 부족

▲ 삼성전자의 '갤럭시버즈플러스' 이미지. < 삼성전자 >


한 누리꾼은 “갤럭시버즈플러스의 배터리 용량이 늘어난 건 정말 탐이 난다”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은 “일반 에어팟과 동일한 가격이지만 음질과 배터리에서 스펙이 훨씬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버즈플러스에 트위터(스피커에서 고음을 담당하는 부품)와 우퍼(스피커에서 저음역을 다당하는 부품)가 분리된 ‘다이내믹 2-웨이(Way)’ 스피커가 적용돼 이전 버전보다 더 풍부한 저음과 깨끗한 고음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그동안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통화 품질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양쪽 각각의 이어폰에 마이크가 1개씩 늘어나 모두 3개의 마이크를 탑재해 통화 품질을 보완했다.

사용시간도 크게 늘렸다. 갤럭시버즈플러스는 1회 충전으로 최대 11시간까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갤럭시버즈가 1회 충전으로 최대 6시간 사용할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한번 충전하면 최대 5시간까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에어팟2세대 및 에어팟프로와 비교해도 2배 수준이다. 

운영체제가 지원하는 범위도 확대됐다. 그동안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과 연결해 갤럭시버즈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기능을 제한적으로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갤럭시버즈플러스부터는 iOS의 앱장터인 ‘앱스토어’에서 갤럭시버즈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음향 조절 기능(EQ)과 배터리 잔량 확인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갤럭시버즈플러스의 성능은 크게 개선됐지만 전작과 크게 차별화된 특징은 찾기 어렵다. 

특히 소비자들은 애플의 3세대 에어팟인 ‘에어팟프로’와 비교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애플은 에어팟프로에 소음 차단(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하며 에어팟1세대, 2세대 제품들과 차별화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제 소음차단 이어폰은 무선이어폰시장에서 대세가 됐다. 

한 누리꾼은 “소음차단 기능이 있으면 사려고 했는데 아쉽다”며 “소음차단 기능이 들어간 갤럭시버즈가 나오면 에어팟 프로에서 바로 갈아탈 것”이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해외 누리꾼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정보기술(IT)매체 샘모바일에 한 해외 누리꾼은 “소음 차단 기능이 없다면 사지 않겠다(NO ANC=NO BUY)”는 댓글을 남겼다. 

구글도 올해 상반기 안에 새 무선이어폰을 내놓겠다고 예고해 삼성전자가 무선이어폰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일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머신러닝 칩을 내장한 ‘픽셀버즈2’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인공지능(AI)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음성 명령까지 이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리즈 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서 갤럭시버즈플러스의 기능과 디자인이 향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는 2019년 800만 대가 팔려 세계 무선이어폰시장 점유율 6.9%를 확보하며 3위에 머물렀다. 애플은 시장 점유율 47%로 1위를 차지했다.

1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격차가 더 크다. 삼성전자의 2019년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은 9%로 2위에 머물렀지만 애플은 70%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버즈플러스는 블랙, 화이트, 블루 색상으로 14일 공식 출시된다. 가격은 17만9300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