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처음으로 광역울타리 밖에서 포획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7일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광역울타리 밖에서 포획한 야생 멧돼지에서 174번째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광역울타리는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통한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경기도 파주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접경지역에 설치한 울타리다.
광역울타리 밖에서 돼지열병 확진 야생 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겨울철 먹이를 찾아 남하하는 야생 멧돼지와 이를 통한 양돈농가로 돼지열병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광역울타리를 설치한 뒤 한 차례 확장했는데 이번 돼지열병 바이러스 검출지점은 첫 번째 울타리에서 13㎞, 두 번째 울타리에서 1.7㎞ 떨어져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광역울타리 밖에서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발견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추가 관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해 화천, 춘천, 양구, 인제지역에 3단계 광역울타리를 추가로 설치한다. 현재 파로호보다 19㎞가량 남쪽인 소양호를 새로운 경계로 삼아 광역울타리 확장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파로호 남측 일대를 포함해 광역울타리 안팎으로 야생 멧돼지 폐사체 수색을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지역별 야생 멧돼지 포획도 추진한다.
화천군과 경기도, 강원도 북부의 농가단위 방역조치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야생멧돼지 발견 때 지방자치단체 등에 신속히 신고하고 농장 내 의심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가축방역기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