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신형 '쏘렌토' 이미지 유출로 뜻밖의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기아차는 3월 신형 쏘렌토를 출시하는데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기도 전에 해외언론에 상세한 이미지가 보도돼 때아닌 입소문을 타게 된 만큼 홍보효과를 지속하기 위한 마케팅방안 마련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 기아차가 4일 공개한 신형 쏘렌토의 티저 이미지. |
6일 네이버의 자동차 일간검색어 순위 1위에 '쏘렌토'가 올라 있다. 4일 현대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GV80’과 ‘그랜저’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뒤 사흘째 1위 자리를 지켰다.
GV80이 한 달 만에 사전계약 대수 2만 대를 넘은 ‘인기모델’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쏘렌토에 쏟아지는 관심이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때아닌 관심은 미국 자동차매체인 ‘카스쿱스(carscoops)’가 현지시각으로 3일 신형 쏘렌토 이미지를 웹페이지에 올린 뒤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스쿱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광고를 찍던 신형 쏘렌토를 발견하고 이를 몰래 촬영해 모두 17장의 사진을 웹페이지에 올렸다.
전면부의 헤드램프나 그릴 디자인은 물론 후면부에 작게 박힌 ‘하이브리드’ 로고까지 뚜렷하게 찍혔다.
위장막을 씌운 차량 모습이 공개된 적은 있어도 이처럼 차량 모습이 뚜렷하게 노출되는 일은 드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4일 신형 쏘렌토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는데 이보다도 먼저 신형 쏘렌토 이미지가 유출되면서 마케팅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하지만 기아차가 사진 유출을 마케팅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어 보인다. 디자인 유출로 입소문을 타게 된 데다 소비자의 반응을 어느 정도 확인한 만큼 그에 맞춰 더 효과적 마케팅 전략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개된 디자인이 호평을 받고 있는 만큼 쏘렌토가 국내 중형SUV에서 처음 나오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면 가파르게 늘고 있는 친환경 SUV 수요를 끌어당기는 일이 생각보다 수월할 수도 있다.
기아차는 K5 출시 때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고 2주 뒤 외관 이미지를 공개하며 경품 이벤트와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잇따라 열었는데 쏘렌토 홍보를 위한 이벤트 시행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아차는 올해 새 쏘렌토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전략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형SUV 수요층이 작지 않은 데다 쏘렌토가 기아차의 내수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기 때문이다.
소형SUV와 대형SUV에 인기가 높긴 하지만 여전히 준중형 및 중형SUV는 SUV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급이다. 2019년 SUV 판매량에서 준중형 및 중형SUV 판매 비중은 50%를 차지했다.
쏘렌토는 2017년 기아차 내수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든든한 장남 노릇을 해왔지만 이후 판매량이 점차 감소한 만큼 기아차는 쏘렌토 흥행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쏘렌토 판매량은 2017년 7만8458대에서 2019년 5만2325대로 2만 대 넘게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
쏘렌토가 3
월 출시된다는 것 외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
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