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현 코드42 대표가 미래 모빌리티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모빌리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코드42에 따르면 코드42가 모든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모빌리티 전초기지 '코드42', 송창현 스톡옵션으로 인재 모아

▲ 송창현 코드42 대표.


송 대표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공유하고 끊임없이 성장하기 위해 국내 모빌리티기업 최초로 모든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액면가대로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단순한 경제적 보상을 넘어 모든 직원이 주주가 되어 하나의 목표를 위해 도전하고 성장을 공유하자는 데 이번 스톡옵션 부여 프로그램의 의미가 있다고 송 대표는 덧붙였다.

코드42 정관에 스톡옵션 제도를 추가한지 약 반년여 만에 실제로 이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스톡옵션제도는 회사가 임직원 등에게 회사 주식을 미리 정해진 가격에 따라 일정기간 안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임직원들은 일정 한도 안에서 액면가나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회사 주식을 매입한 뒤 이를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임의대로 처분할 수 있다.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상당한 차익금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에게 매력적 제도다.

송 대표가 코드42를 창업한지 약 1년도 지나지 않아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로 결정한 것은 그만큼 회사 인력에게 충분한 보상을 약속하면서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채용할 직원들에게도 ‘회사가 충분하게 보상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는 효과도 있어 전문인력을 서둘러 확보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빠르게 구체화하겠다는 송 대표의 의지가 드러난다.

송 대표는 네이버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한 전산개발 엔지니어로 지난해 3월 차세대 모빌리티 연구개발을 위한 회사 코드42를 창업했다.

송 대표는 코드42 창업 이후부터 줄곧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자산’이라는 뜻을 보였다.

실제로 송 대표는 코드42를 설립하고 한 달여 지난 뒤부터 "아주 뛰어난 실력과 겸손한 리더십, 자발적 동기 부여 능력을 지닌 분만 채용할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인재 확보에 공을 들였다. 이를 통해 2019년 한해 동안 코드42에서 채용한 인원은 10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코드42 최고의 자산은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시대를 구현하기 위해 모인 실력있는 인재”라며 “대기업과 IT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경력으로 모인 코드42의 인재는 글로벌 경쟁기업에 맞서 빠르게 우리의 실력을 성과로 증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현재도 코드42의 채용공고를 통해 자동화머신(Autonomous Machine)과 코어서비스(Core Services), 서비스인프라스트럭쳐(Service Infrastructure) 등 다양한 분야의 상시채용 공고를 통해 수준급 엔지니어를 뽑는데 힘을 쏟고 있다.

코드42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빌리티사업 관련 전초기지와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네이버에서 2019년 1월 퇴사한 송 대표를 현대차 내부의 기술개발부문에 직접 영입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그룹 내부에서 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하면 자칫 혁신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송 대표가 따로 회사를 설립하고 현대차그룹이 여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코드42는 현재까지 현대차와 기아차를 포함해 SK텔레콤과 LG전자, CJ 등 국내 대기업들에게 모두 37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드42는 현재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인 ‘UMOS(유모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자율주행차와 드론, 딜리버리 로봇 등 다양한 미래 이동수단을 통합해 라이드헤일링과 카셰어링, 로봇택시, 스마트물류, 음식 배달, 이커머스 등 모빌리티 서비스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자율주행과 타스(TaaS, Transportation as a Service의 줄임말로 ‘서비스로서의 수송’이라는 뜻)의 결합을 목적으로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