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2020-02-04 1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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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공식 데뷔무대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악재를 만났다.
공식 데뷔전이 될 갤럭시언팩 2020 행사의 흥행이 예년만 못하다면 자칫 데뷔무대의 빛이 바랄 수도 있어 신제품을 들고 나서는 노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향한 우려가 퍼지고 있으나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오브파인아트에서 열리는 갤럭시언팩 2020 행사는 예정대로 열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대처는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행사를 취소할 계획이 없다”며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갤럭시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를 공개한다.
갤럭시S10까지 이어온 갤럭시S 신제품을 갤럭시S11이 아닌 갤럭시S20으로 이름 붙이면서 갤럭시S 브랜드의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더욱이 이번 행사는 최근 무선사업부장에 선임된 노태문 사장의 공식 데뷔무대이기도 하다. 그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발을 주도해 왔다.
노 사장의 명성에 걸맞게 갤럭시S20의 최상위모델 갤럭시S20 울트라는 1억800만 화소, 10배 하이브리드줌 카메라, 5천㎃h 배터리용량 등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두번째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언팩행사를 앞두고 중국에서 시작해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해 IT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는 인파가 많이 몰릴 수 있는 행사들을 줄줄이 취소하는 분위기다. 국내에서 반도체 분야 최대행사인 세미콘코리아가 취소됐고 중국 화웨이는 2월 중순 선전 본사에서 열기로 했던 개발자대회를 연기했다.
2월 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분야 행사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도 취소될 수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일단 삼성전자는 행사를 강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번 갤럭시언팩을 향한 기대와 노 사장의 첫 공식석상 데뷔라는 의미 등을 고려할 때 행사 취소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흥행을 향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행사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도 이미 확진자가 발생한 데다 미국 정부가 2일부터 중국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등 관리가 엄격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인파가 몰리는 대형 행사의 참석을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갤럭시언팩 행사는 여러 사람이 제품을 직접 손으로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제품을 전시할 계획이어서 이 과정에서 감염 우려가 커질 수도 있다.
2019년 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언팩 행사에는 3500명이 참석했고 같은 해 8월 뉴욕에서 열린 행사 때는 4천 명이 몰렸다.
이번에 행사가 열리는 팰리스오브파인아트는 지난해 두 곳의 언팩 행사장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상 3천~4천 명 정도의 참석자가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행사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