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충전기를 단일규격으로 통일하는 결의안을 내놨다.

관련 규정은 7월에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언론 "유럽연합, ‘스마트폰 충전기규격 통일’ 규정 7월 마련"

▲ 애플 충전단자 '라이트닝 커넥터'.


31일 영국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연합 입법기관인 유럽의회는 유럽 전역의 모든 모바일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공통된 규격의 충전기를 만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

다양한 모바일기기와 무선충전기 사이 호환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도 결의안에 포함됐다.

이번 결의안에 따라 유럽집행위원회는 7월까지 관련 법안을 수립해 유럽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유럽집행위원회는 일종의 입법행위인 의안 제출권을 지닌 기관이다.

유럽의회는 결의안에서 업계의 자발적 합의에 맡겨서는 충전기 규격을 통일하기 어렵다는 뜻을 보였다.

유럽의회는 전자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최근 10여 년 동안 공통 충전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2016년 유럽연합 구성원 1인당 전자제품 폐기물은 16.6kg에 이른다.

로이터는 유럽연합의 충전기 통일방안이 법제화하면 애플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현재 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공통적으로 USB-C 규격을 사용하는 반면 애플 iOS 제품은 자체 규격인 ‘라이트닝 커넥터’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충전기 규격을 통일하면 오히려 더 많은 전자제품 폐기물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유럽연합이 2018년 말 표준 충전단자를 추진했을 때 애플은 의견서를 내고 “10억 개가 넘는 애플 기기가 라이트닝 커넥터를 사용해 생산됐다”며 “새 법안으로 유례없는 전자 폐기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