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카드사와 캐피털사 등 여신전문금융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카드·리스·할부금융·신기술금융업 CEO들과 만나 “저성장, 낮은 수익구조, 경쟁 심화 등 불리해진 경영여건 속에서 카드사의 현재와 같은 고비용 영업구조가 지속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은성수, 카드사 CEO에게 "고비용 마케팅구조 바꾸고 리스크 줄여야"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특히 수익은 저성장세인데 마케팅비용은 해마다 10% 넘게 증가하고 있다”며 “카드사의 고비용 마케팅 관행은 업계와 당국이 줄탁동시의 노력을 통해서 고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드사에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함께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은 위원장은 “카드사가 보유한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빅데이터 분석·가공·판매 및 컨설팅 등 신사업을 적극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데이터3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하위법령 개정 등 후속조치를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금융위에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서비스업)사업 허용을 요청했다.

카드사들은 레버리지배율을 기존 6배에서 10배까지 완화하는 방안도 건의했다. 캐피털사들은 자동차금융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부동산리스 진입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기술금융회사들은 창업투자회사와 비교해 상대적 불이익이 없도록 공정한 투자여건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은 위원장은 “부동산리스와 신기술금융업 규제를 합리화하고 부수업무 확대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여신전문금융업계가 언급한 규제 개선 등은 금융시장 안정 및 소비자 보호 측면을 고려하되 최대한 융통성 있게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간담회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8개 카드사 대표 등을 비롯해 15개 여신전문금융회사 대표가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