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 빅스비를 기반으로 한 가전제품 생태계 구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모든 가전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상반기에 가전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인공지능 스피커 '갤럭시 홈미니'를 출시함으로써 가전제품 생태계의 완성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인공지능스피커 ‘갤럭시 홈미니’로 가전 생태계 구축 앞으로

▲ 29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삼성 디지텉프라자 강남 본점에서 열린 '그랑데AI' 세탁기·건조기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삼성전자 >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첫 인공지능 스피커인 갤럭시 홈미니를 올해 상반기 안에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홈미니가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전체를 총괄 및 제어하는 ‘지휘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서울 삼성 디지털플라자 강남 본점에서 열린 ‘그랑데AI’ 세탁기·건조기 출시 간담회에서는 갤럭시 홈미니와 관련한 삼성전자의 기대감이 잘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이날 세탁기와 건조기 소개와 함께 갤럭시 홈미니를 통한 세탁기 및 건조기 제어 시연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시연자가 갤럭시 홈미니를 앞에 두고 “하이 빅스비~ 세탁해줘”라고 말하자 갤럭시 홈미니에서는 “네 자주 사용하시는 인공지능 맞춤세탁으로 시작할까요?”라는 물음이 들렸다. “응 그래”라고 대답하자 멀리 있던 세탁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은 “세탁기 자체에서 음성제어를 할까 고민했지만 갤럭시 홈미니를 통해 제어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갤럭시 홈미니가 인공지능 빅스비를 기반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앞으로 삼성전자가 내놓을 맞춤형 가전과 결합되면 가전제품 생태계가 완성되기 때문에 고객을 유지하고 확대하는 데 더 큰 성과를 낼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빅스비의 적용대상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TV와 냉장고, 에어컨 등 모든 가전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물론 다른 회사 제품까지 연동 가능한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인공지능 비서인 빅스비가 모든 가전제품에 탑재된다면 사용자의 모바일 데이터뿐만 아니라 다른 가전제품들의 데이터까지 수집해 종합적으로 사용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알맞는 가전제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기반으로 한 가전제품 생태계 구축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한때 빅스비 강화 전략에 변화가 생긴게 아니냐는 외국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 빅스비를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이 부사장은 “빅스비는 계속 활용할 것이며 갤러시 홈미니가 나오게 되면 이를 통해 스마트싱스와 연동해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해 빅스비 중심 전략에 흔들림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유미영 삼성전자 소프트웨어개발 상무도 이날 “빅스비와 관련해서 존재감이 적어졌다고 하는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하나가 전용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갤럭시 홈미니를 개발하는 데 가장 큰 목적은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두 번째 맞춤형 가전인 '그랑데AI' 세탁기와 건조기를 공개했다. 그랑데AI 세탁기와 건조기는 인공지능을 통해 사용자의 특성에 맞춰 세탁과 건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