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 환자가 입국한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중국 우한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해외유입 확진환자를 확인해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높였다.
 
중국 ‘우한 폐렴’ 환자, 한국에 입국해 확진판정 처음 받아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우한 폐렴' 확진 환자에 관련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한 폐렴이 확진된 환자 A씨는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으로 중국 우한시에 살고 있다. 19일 여행 목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우한 폐렴 환자의 입국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국제공항검역소는 우한시에서 온 사람들을 검역하다가 A씨에게서 발열 등을 확인해 조사대상으로 분류했다. 그 뒤 A씨는 인천의료원에서 조사를 받은 끝에 우한 폐렴 환자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A씨는 검역 단계에서 증상이 확인돼 지역사회에 노출되진 않았고 같은 항공기의 앞·뒷줄 승객과 담당 승무원 등을 현재 조사하고 있다”며 “A씨와 접촉한 사람을 관할 보건소에 알려 능동감시를 하겠다”고 말했다.

'능동감시'에 따라 접촉자를 환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날짜로부터 14일 동안 3차례 유선으로 연락해 증상 여부를 확인한 뒤 의심증상이 생기면 격리와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A씨는 일행 5명과 함께 입국했다. A씨가 탄 항공기에는 승객 180여 명과 승무원들이 탑승했다.

중국에서 우한 폐렴이 확진된 환자는 20일 기준 201명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우한시 198명, 베이징 2명, 선전 1명이다. 태국에는 2명, 일본에는 1명의 환자가 유입됐다. 

정 본부장은 “중국 우한시 보건당국이 제한된 범위 안에서 사람, 특히 가족 사이에 전파가 있다고 밝혔다”며 “우리도 접촉자 사이의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어느 정도의 전염력인지 등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이번에 확진된 환자 외에 조사대상 7명과 능동감시 대상자 14명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