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이르면 2021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진 회장은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발표가 끝난 뒤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세 회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셀트리온이 전했다.
서 회장은 ‘합병이 진행되면 수익률이 낮아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50% 이상의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35.57%를 보유하고 있지만 셀트리온 지분은 들고 있지 않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5.51%를 보유하고 있고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지분을 20.06% 들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분율 54.99%인 셀트리온이 최대주주다.
서정진 회장→셀트리온헬스케어,
서정진 회장→셀트리온홀딩스→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으로 이어지는 두 가지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과 내부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어서 서 회장은 그동안 사익편취 의혹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지속적으로 셀트리온의 지배구조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 나왔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하면 서 회장은 그룹 지배력도 확대할 수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할 때 서 회장은 셀트리온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그 뒤 서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 지분을 셀트리온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을 추가 취득하게 되면 그룹 전체에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또 각 회사를 합병하는 것이 사업 시너지를 내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합병이 이뤄진다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돼 시가총액이 23조 원에 이르는 셀트리온으로 흡수합병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7조7천억 원, 셀트리온제약은 1조4천억 원대로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다만 합병 추진이 이뤄지더라도 합병 반대의사를 표시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각 회사가 해당 주식을 사야 한다는 것은 부담이다.
각 회사의 시가총액이 큰 만큼 매수해야 하는 주식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