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2020-01-15 15: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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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이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앞세워 판매량 반등에 힘을 싣는다.
SK매직은 그동안 국내 식기세척기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국내 대형 가전회사들이 식기세척기시장에 잇따라 뛰어들며 최근 시장 점유율이 반토막나 있다.
▲ SK매직 공식 온라인몰의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 사전예약 페이지 갈무리.
15일 SK매직에 따르면 22일 공식 출시되는 ‘트리플 식기세척기’가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K매직의 공식 온라인몰에는 사전예약을 위해 마련한 초기 물량이 모두 소진돼 2차 앵콜판매를 시작한다는 안내글이 올라와 있다.
지금 주문해도 한 달 뒤에나 제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이번 신제품에 처음 적용된 자동 문 열림·닫힘 기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SK매직은 전했다.
세척이 끝난 뒤 자동으로 문을 열어 열기와 수증기를 내보낼 뿐만 아니라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문을 닫은 뒤 자외선(UV) 살균까지 해주는 기능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식기세척기들은 세척이 끝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기능만 탑재됐었다.
SK매직 관계자는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준비해뒀던 물량이 거의 동났다”며 “소비자들의 반응이 무척 뜨겁다”고 말했다.
자동 문 열림·닫힘 기능은 SK매직이 세계 최초로 식기세척기에 탑재한 것으로 올해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CES 2020’에서 CES혁신상을 받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요즘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며 실내 공기질을 두고도 불안하다는 생각을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일정 시간 문을 열어뒀다가 자동으로 문을 닫는 기능을 탑재했다”며 “실내의 먼지로부터도 그릇을 깨끗하게 보관할 수 있고 자외선으로 살균까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 소비자는 온라인에 “식기세척기에 자동 문 열림은 요즘 필수인데 자동 문 닫힘까지 된다는 광고를 보고 이 제품을 사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글을 남겼다.
SK매직은 이번에 선보이는 새 식기세척기가 시장에서 가장 앞선 제품인 만큼 지난해 3분기에 급락한 국내 식기세척기 점유율을 다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매직은 SK네트웍스에 인수되기 전 동양매직이었을 때 1992년 국내에서 식기세척기를 처음 내놓은 뒤 그동안 국내 식기세척기시장에서 70% 이상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쭉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2019년 3분기에는 1위를 지켜 체면은 유지했지만 시장점유율이 39%로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국내 식기세척기시장에 뛰어든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식기세척기 수요가 많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펴왔는데 국내 식기세척기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다.
SK매직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파트에 납품되는 기업사이 거래(B2B) 물량을 많이 확보해 SK매직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아직 소비자 사이 거래(B2C)에서는 SK매직이 가장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식기세척기시장 규모는 2016년 6만5천 대, 2017년 7만8천 대, 2018년 10만 대로 꾸준히 늘었고 2019년 판매량이 20만 대로 추정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에는 26만 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매직 관계자는 “2014년 자동 문열림 기능을 가장 먼저 탑재한 식기세척기를 내놓으며 국내 식기세척기시장을 이끌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혁신적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