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등이 8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앞에서 삼성 이재용 봐주기 준법감시위원회 발족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등은 8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앞에서 삼성 이재용 봐주기 준법감시위원회 발족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준법감시센터장 김지형 변호사 내정은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서 양형상 유리함을 얻기 위해 대법관 출신의 김지형 변호사를 준법감시위원장으로 내정했다고 바라봤다.
노조는 “김지형 변호사의 전력이나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배경 모두 준법과 거리가 멀다”며 “김 변호사는 진보적 법조인으로 알려졌으나 판사 시절 삼성의 3대 세습 범죄인 에버랜드 전환사채 건을 무죄로 선고한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 변호사가 변호사 개업 후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불법파견 소송에서 사측을 대리하고 노조 파괴로 악명높은 유성기업 관련 사건에서도 사측 변호를 맡았다고 들었다.
노조는 “교묘하게 노조파괴 자본을 변호한 김 변호사를 삼성그룹 준법감시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은 스스로 기만성을 드러내고 준법감시위원회가 얼마나 허울뿐인 기구인지 실토한 셈”이라며 “삼성은 이재용 살리기 위한 꼼수를 중단하고 그동안 불법적으로 삼성을 경영하고 노조를 파괴하려 했던 죄에 엄중한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형 변호사는 이날 법무법인 지평에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출범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변호사는 이들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유성기업 소송대리인 담당변호사 지정을 철회했다고 해명했다.
김 변호사는 “제가 미처 헤아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 제 잘못이고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며 “규탄한다는 표현은 준법감시위원회 일을 하는데 본분을 잊지 말고 대의에 충실하라는 채찍의 말로 이해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