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비용 증가로 2019년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김슬 삼성증권 연구원은 9일 “대웅제약은 2019년 4분기에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을 것”이라며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알비스’의 매출 공백과 글로벌 구조조정 비용, 소송비용 등이 영업이익 부진의 주요원인”이라고 분석했다.
▲ 윤재춘(왼쪽), 전승호 대웅제약 공동대표이사. |
대웅제약은 2019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560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4분기보다 매출은 0.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1.7%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 55억 원은 당초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도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9년 9월 발암물질이 검출된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의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하도록 조치하면서 라니티딘 성분이 포함된 알비스의 매출 공백이 컸다.
알비스 매출 부재로 2019년 4분기 대웅제약의 전문의약품(ETC)부문은 2018년 4분기보다 5%가량 역신장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또 지난해 진행했던 해외법인 구조조정 비용이 4분기에도 3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약 40억 원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보툴리눔톡신 균주 출처를 둘러싼 메디톡스와 소송비용도 약 100억 원이 발생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올해부터는 비용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법인 구조조정은 2019년 마무리돼 올해 추가 상각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메디톡스와 소송도 2월 재판을 받고 6월 예비판정이 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법률자문 수수료는 점진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김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주가 상승을 제한해왔던 소송 리스크는 6월에 일단락될 것”이라며 “대웅제약은 2020년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미국, 유럽 수출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