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재검증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돼 부산시도 기대감을 품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김해신공항과 관련해 부산·울산·경남의 의견을 반영하는 태도를 보이기 시작하고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과거 가덕도공항을 지지했다는 점 등에 부산 지역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5일 부산 지역사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해신공항 재검증절차를 놓고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기대를 보이고 있다.
부산지역단체인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가덕도 신공항 유치국민행동본부’ 등 회원 100여명은 김해신공항 재검증 관련한 건의문을 정 후보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국무총리실에서는 현재 김해신공항 재검증과 관련해 검증위원회를 꾸리고 관련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정 후보자가 과거 가덕도 공항을 지지했다는 것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김해신공항 문제가 빠르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2012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면서 “동남권 신공항은 마땅히 추진돼야 하고 그 적지는 가덕도”라고 말했다.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문재인 경선후보가 관련 문제에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당시 정 후보자는 대구에 방문해서도 “영남지역에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입지는 냉정하게 정치적 배려를 고려하지 않아야 한다”며 “가덕도가 적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공항 유치의 최적지는 정치논리를 떠나 선정돼야 하며 그 때문에 소외되는 지역이 있다면 다른 국책사업으로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국토교통부도 제3차 항공정책 기본계획(2020~2024년)을 최근 관보에 게재하면서 과거와 달리 '김해신공항 추진에 국무총리실의 검증결과를 반영해 추진한다'는 내용을 넣어 부산시, 울산시, 경상남도 등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이에 앞서 국토부는 2019년 12월3일 제5차 국토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무총리실에서 재검증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김해신공항은 이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내용을 기재해 동남권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항의를 받았는데 이것을 수정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부산시에서는 김해신공항 재검증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반대되는 시각도 나온다.
정 후보자가 국무총리에 오르면 특정지역 한 곳만을 지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가 검증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위원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검증시기 등도 모두 위원회에 맡기겠다고 밝히면서 총리실에서는 중립적 위치로 영향을 미치지않겠다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정 후보자가 이를 뒤집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도 있다.
부산 지역사회 관계자는 “이 총리보다 정 후보자가 부산지역을 더 잘 알 고 있으며 당시 정치보다는 경제적 잣대를 이유로 들어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했기 때문에 부산지역에서는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