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국내외 판매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인 탓에 5년 연속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다만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는 기존보다 높여 잡았는데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인도시장이 목표를 이루는 데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2019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국내 52만205대, 해외 225만488대 등 모두 277만693대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2018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2.2%, 해외 판매는 1.3% 줄었다.
기아차는 올해 초 글로벌 판매 목표로 국내 53만 대, 해외 239만 대를 제시했지만 이를 둘 다 이뤄내지 못했다. 이로써 2015년부터 5년 연속으로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기아차가 해외 판매에서 부진했던 것이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19년 국내 판매량은 52만여 대로 목표인 53만 대에 근접했다. 하지만 해외 판매량은 목표치보다 14만 대가량 적었다.
미국에서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 신차 출시 호조에 따라 판매에서 선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전의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중국을 제외한 해외 판매량만 보면 기아차는 지난해 해외에서 자동차를 모두 199만2488대 판매해 2018년보다 4.3% 늘었다.
그럼에도 기아차가 올해 해외 판매목표를 올려잡은 것은 지난해 8월부터 생산에 들어간 인도 현지공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1만 대 낮은 52만 대로 잡았지만 해외 판매목표는 지난해보다 5만 대 늘어난 244만 대로 제시했다.
기아차는 2018년 7월 ‘하이클래스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을 지향하는 소형 SUV 셀토스를 인도에 출시했다.
시장에 처음 진출한 신생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기아차는 셀토스의 흥행에 성공하며 단숨에 인도 SUV시장 기준으로 판매량 상위 2위 기업으로 단숨에 도약했다.
기아차는 다목적차량(MPV)인 카니발을 인도를 공략할 다음 차량으로 점찍고 있다. 기아차는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카니발 출시를 1~2월에 하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인도 소비자들은 전통적으로 소형차를 지향하지만 기아차는 가족 중심의 다목적차량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