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지지가 강한 지역이지만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국민의당에 밀려 호남지역 의석 28석 가운데 3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호남은 당의 자존심이 걸린 지역인 만큼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략공천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현역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략공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공천 규모는 30~40여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의 방침을 고려하면 ‘호남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지닌 데다 현재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지 않은 목포 지역구는 전략공천 지역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이 목포 지역구에서 전략공천을 한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박 의원에 대항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는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목포 출마를 선언안 더불어민주당 내 인물은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우기종 전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배종호 세한대 교수, 김한창 공공정책연구원장 등이다.
정의당에서는 윤소하 원내대표의 목포 출마가 확실시된다. 윤 원내대표는 꾸준히 목포 출마 의지를 밝히며 지역 활동을 이어 왔다.
정치권에서는 윤 원내대표가 목포지역에서 시민운동가로 30여 년 동안 활동해 고정 지지층이 있는 데다 정의당 원내대표 활동으로 인지도도 높아진 만큼 이번 총선에서 선전할 것으로 바라본다.
민주당, 정의당의 거센 도전이 예상됨에도 박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목포에서만 연달아 3선을 할 만큼 공을 들여 지역구를 다져 왔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매주 금요일 목포에 왔다가 월요일에 서울로 돌아가는 ‘금귀월래(金歸月來)’ 지역구 관리를 10년 넘게 이어왔다.
다만 지역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다는 점은 박 의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tbs 의뢰로 실시된 리얼미터의 12월 4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남지역에서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은 64.6%에 이른다. 민주당의 정당지지율 전국 평균치인 41.3%을 크게 웃돈다.
박 의원도 지역구 내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을 의식한 듯 정치현안에서 민주당에 우호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총선 뒤 보수나 혹은 진보 대통합이 이뤄질 것”이라며 “저희 대안신당만 해도 총선에서는 민주당과 경쟁을 하더라도 진보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는 기조”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