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관계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신용제공, 세금감면 등의 방법으로 최소 750억 달러(약 80조 원)의 지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1988년부터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300억 달러의 신용한도를 제공받았다. 수출금융, 대출 등으로 160억 달러도 지원받았다.
또 2008년부터 기술산업 부흥을 위한 정부의 인센티브를 적용받아 250억 달러의 세금을 감면받았다.
광둥성 리서치센터 부지를 확보할 때 정부 소유 토지를 시가의 절반 가격에 사들여 20억 달러에 달하는 이득을 봤다.
화웨이가 2008년부터 10년 동안 정부로부터 받은 공식보조금만 16억 달러에 이른다. 화웨이가 최근 5년 동안 받은 보조금은 세계 2위 통신장비업체 핀란드 노키아보다 17배 많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외에도 화웨이가 지방세 탈세 혐의로 지방정부와 소송을 할 때 중앙정부가 개입해 해결하는 등 무형의 지원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막대한 지원 덕분에 화웨이는 세계 최대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경쟁사보다 싸게 제품을 팔 수 있었다”며 “이들 지원은 화웨이와 중국당국 관계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와 관련해 “연구개발 관련해 지원을 받았지만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고 중국 정부와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관계를 의심하며 5세대(5G) 통신망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우방국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5G와 관련한 결정은 경제적 결정이 아닌 안보상의 결정”이라며 “화웨이 제품을 들이는 것은 트로이목마를 들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