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크리스마스)을 맞아 하느님의 사랑과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교황은 24일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서 “성탄절은 하느님이 최악의 모습까지 사랑한다는 점을 상기하게 만든다”며 “당신이 잘못된 생각을 하거나 일을 완전히 망치더라도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등이 전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잘못되거나 교회에서 어떤 일이 풀리지 않든 또는 세계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든 하느님의 넘치는 사랑 앞에서는 부차적 일이 된다”며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웃이 선행을 먼저 베풀기를 기다리는 대신 먼저 존중하고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에게 “아이들에 관련해 심사숙고하면서 하느님의 부드러운 사랑에 사로잡히게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말을 놓고 로이터는 가톨릭 사제들의 아동 성학대사건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했다.
최근 미국과 호주, 칠레 등에서 가톨릭 사제들이 과거 저질렀던 아동 성학대와 이를 은폐하려던 사례 등이 잇달아 드러나 논란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교황이 미성년자나 취약계층 대상의 성적 학대를 비롯한 특정 범죄행위의 고발과 재판 등에 바티칸의 비밀유지법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교황은 성탄절인 25일 성베드로대성당 발코니에서 공식 메시지를 내놓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