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주거구역 단위) 재건축사업에서 시공사 지위를 잃었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 조합은 23일 반포주공1단지 근처 엘루체컨벤션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자 선정취소의 건’을 통과했다.
▲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부회장. |
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1623명 가운데 1011명(직접투표 118명, 서면결의 893명)이 참석했다.
1011명 가운데 967명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하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가 37명, 기권 및 무효가 11명이었다.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은 내년 1월3일 새로운 시공사를 찾기 위한 건설사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에서 2018년 7월 시공사로 뽑혔지만 그 뒤 본 계약 체결 과정에서 특화설계, 공사범위, 공사비 등을 놓고 반포3주구 일부 조합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은 2019년 1월 임시총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를 박탈했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이 낸 임시총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4월 인용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시공사 지위를 유지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은 10월 말 정기총회에서 새 조합장을 뽑고 집행부도 새로 구성했다. 새 조합장 측은 선거운동 당시부터 시공사 교체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시공사 취소와 관련해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전용면적 72㎡, 1490세대 규모의 단지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세대 규모의 단지로 바꾸는 사업이다.
공사비 8087억 원에 이르는 서울 강남권의 대규모 사업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